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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캐스팅과 사출성형 중 어느 공정을 써야 하는지 판단할 때, 형상 복잡도를 먼저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판단이 현장에서 틀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잦습니다. 두 공정의 차이를 결정하는 실제 기준은 형상이 아니라 치수 관리 요건과 소재 선택 조건입니다.

     

    다이캐스팅 금형과 사출성형 금형 비교 장면
    다이캐스팅 금형과 사출성형 금형 비교 장면

     

    형상보다 치수 요건을 먼저 물어야 하는 이유

    사출성형과 다이캐스팅, 두 공정 모두 복잡한 형상을 반복 생산하는 데 적합합니다. 그래서 처음 공정을 선택할 때 형상 복잡도나 생산 수량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 순서가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고객사에서 알루미늄 부품 소재를 바꾸면서 다이캐스팅을 검토한 적이 있었습니다. 형상이 복잡했고 알루미늄을 써야 했으니, 당연히 다이캐스팅이 맞는 방향처럼 보였습니다. 문제는 해당 부품의 후가공 공차가 ±0.05mm 수준이었다는 겁니다. 그 기준을 안정적으로 맞추려면 다이캐스팅 이후 별도 CNC 후가공이 반드시 들어가야 했고, 공정 단가 구조가 처음 예상과 전혀 달라졌습니다.

    형상이 복잡하다는 사실은 공정 선택의 힌트가 될 수 있지만,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먼저 물어야 하는 건 이 부품이 요구하는 치수 관리 수준이 얼마나 되는가입니다. 그 기준을 확인하지 않으면 공정을 정해놓고 맞추려는 방식이 됩니다. 순서가 거꾸로입니다.

    두 공정의 차이는 소재에서 시작된다

    다이캐스팅과 사출성형의 가장 기본적인 차이는 소재입니다. 다이캐스팅은 알루미늄, 아연, 마그네슘처럼 용융점이 낮은 비철금속을 고압으로 금형에 주입합니다. 사출성형은 열가소성 수지를 녹여 금형에 충전합니다. 둘 다 금형을 쓰고, 둘 다 사이클을 반복합니다. 그런데 이 소재 차이가 이후 공정 특성과 적용 조건을 완전히 갈라놓습니다.

    다이캐스팅은 금속 소재를 쓰는 만큼 강도와 내열성이 높고, 얇은 벽도 구현할 수 있습니다. 고압 다이캐스팅(HPDC)은 금형 충전 속도가 빠르고 치수 반복성이 우수해 자동차 부품, 전자 제품 하우징처럼 구조 강도가 필요한 곳에 많이 쓰입니다. 반면 사출성형은 소재 선택 폭이 넓습니다. 수백 종 이상의 수지 중 요건에 맞는 소재를 고를 수 있고, 색상 자유도도 높습니다.

    이 차이가 실무에서 의미하는 바는 단순합니다. 금속 강성이 필요하거나 내열 조건이 있으면 다이캐스팅 방향으로 좁혀지고, 경량화나 복잡한 색상 구현이 필요하거나 수지로 강도 기준을 맞출 수 있다면 사출성형을 검토합니다. 소재 조건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정을 먼저 고르는 것은 뒤집힌 판단입니다.

     

    다이캐스팅과 사출성형 부품 단면 구조
    다이캐스팅과 사출성형 부품 단면 구조

     

    치수 정밀도와 금형 비용, 실제로 어떻게 다른가

    두 공정 모두 치수 정밀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조건을 제한하지 않으면 오해가 생깁니다.

    다이캐스팅은 금속을 고압으로 충전하기 때문에 금형 정밀도를 잘 전사합니다. 일반적으로 ±0.1~0.25mm 수준의 공차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정밀 조건에서는 그보다 좁혀지기도 합니다. 다만 금속 소재 특성상 응고 수축이 발생하며, 게이트 위치나 냉각 조건에 따라 치수 편차가 고정 패턴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후가공 없이 바로 쓸 수 있는 공차 범위인지, 아니면 CNC 작업이 추가로 필요한지를 처음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사출성형은 수지 소재의 수축률 변동이 있어서 절대 치수보다 반복 정밀도 관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소재마다 수축률이 다르고, 벽 두께가 균일하지 않으면 수축 편차가 커집니다. 금형 설계 단계에서 수축률을 계산해 반영하지만, 양산 초기에는 치수 확인 사이클이 필요합니다.

    금형 비용은 같은 형상 기준으로 다이캐스팅 금형이 사출 금형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캐스팅 금형은 고압 충전과 열 사이클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소재 강도 기준이 높고, 그만큼 가공 비용이 올라갑니다. 소량 생산 조건에서는 이 초기 금형 비용 차이가 공정 선택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금형 상각 비용을 생산 수량으로 나눴을 때 단가가 맞는지 먼저 계산해야 합니다.

    처음 비교를 할 때 금형 비용 차이를 크게 보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막상 견적을 받아보니 같은 형상 기준으로 다이캐스팅 금형이 사출 금형보다 상당히 높게 나왔고, 소량 생산 조건에서는 사출이 훨씬 유리했습니다. 그때부터 생산 수량과 금형 상각 기준을 공정 선택 논의 앞에 반드시 꺼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 순서를 바꾸니 공정 선택 논의가 빠르게 좁혀졌습니다.

    후가공 필요 여부가 공정 선택을 뒤집을 수 있다

    많은 분들이 다이캐스팅을 선택하면 후가공 없이 쓸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형상을 정밀하게 찍어내니까요. 그런데 실제로는 다이캐스팅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생각보다 적습니다.

    구멍 형상, 나사 결합부, 끼워 맞춤 공차가 요구되는 면은 다이캐스팅 후 드릴링, 탭 가공, CNC 면삭 등의 후가공이 추가됩니다. 이 후가공 비용이 공정 전체 단가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처음에 다이캐스팅이 경제적으로 보였다가, 후가공 항목을 전부 포함하고 나서 비교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출성형은 금형에서 취출한 직후 최종 형상으로 쓸 수 있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게이트 절단과 표면 처리 정도가 일반적인 후처리이고, 별도 절삭 가공이 들어가는 경우는 한정적입니다. 단, 도장이나 도금처럼 표면 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공정 수가 늘어납니다.

    후가공 항목을 포함한 총 공정 수와 단가를 비교해야 두 공정의 실제 차이가 보입니다. 초기 성형 단가만 비교하면 틀린 결론이 나옵니다. 그게 핵심입니다.

    공정 선택을 마쳤다면, 다이캐스팅에서는 게이트 및 런너 설계와 냉각 채널 배치가 치수 안정성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사출성형에서는 수지 선택 이후 수축률 관리와 냉각 조건 설계가 치수 관리의 핵심입니다. 이 두 주제는 공정 선택 이후 금형 설계 단계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영역입니다.

    치수 요건과 소재 조건을 먼저 정하면 공정은 자연스럽게 좁혀진다

    다이캐스팅과 사출성형 중 어느 쪽이 더 낫다는 질문에는 답이 없습니다. 요건이 다르면 결론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금속 강성이 필요하고 후가공을 감수할 수 있는 조건이라면 다이캐스팅, 소재 선택 폭이 필요하고 후가공 없이 쓸 수 있어야 한다면 사출성형 방향으로 판단합니다. 생산 수량이 적다면 금형 비용이 낮은 쪽을 먼저 검토합니다.

    형상을 먼저 보던 판단 순서를 치수 요건 → 소재 조건 → 후가공 범위 → 생산 수량 순으로 바꾸고 나서, 공정 선택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줄었습니다. 이 순서가 지금 제가 쓰는 기준입니다.

     

     

     

    다이캐스팅 공법 선택 기준 생산량보다 먼저 봐야 할 조건

    다이캐스팅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보는 숫자는 보통 생산량이다. 월 몇 만 개 이상이면 금형 투자 비용이 회수된다는 계산이 그 판단의 출발점이 된다. 그런데 생산량 기준으로만 공법을 정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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