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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캐스팅 라인에서 불량이 터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외관을 보고 유형을 분류하는 것이다. 표면에 알루미늄이 뜯겨 나간 자국인지, 단면을 잘라봤더니 내부에 공동이 있는지, 아니면 파팅라인을 따라 얇은 막이 생겼는지에 따라 원인을 추적하는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오랫동안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불량 유형과 공정 변수 사이의 연결 고리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걸 빨리 읽을수록 대응 속도가 빨라진다. 특히 소착(soldering) 문제는 처음에는 이형제 탓으로만 돌리다가, 게이트 구간 금형 표면 처리를 바꾸고 나서야 비로소 해결된 경험이 있다. 이 글에서는 현장에서 자주 마주치는 다이캐스팅 불량 10가지 유형을 원인과 함께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불량을 제대로 분류해야 하는 이유

    다이캐스팅 결함은 외관만 봐서는 원인을 착각하기 쉽다. 표면의 거친 부위가 금형 표면 상태 때문인지, 이형제 과다 도포 때문인지, 아니면 냉각 불균일 때문인지는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도 근본 원인이 전혀 다르다. 잘못된 분류는 엉뚱한 파라미터 조정으로 이어지고, 불량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기존 고압 다이캐스팅 라인에서 스크랩 비율이 20~40%에 달하는 경우가 있다는 건, 결함 원인 파악 자체가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결함은 크게 내부 결함과 표면 결함, 형상 결함으로 나눠볼 수 있다. 내부 결함은 X선이나 단면 검사 없이는 보이지 않고, 표면 결함은 육안이나 현미경으로 식별한다. 유형을 명확히 분류한 뒤에야 공정 변수와의 연결 고리를 추적할 수 있다.

    내부 결함 유형과 원인

    ① 가스 기공 (Gas Porosity)

    가스 기공은 다이캐스팅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내부 결함이다. 단면을 보면 작고 둥근 구멍들이 표면 가까이, 또는 벽 안쪽에 흩어진 형태로 나타난다. 주된 원인은 캐비티 내 잔류 공기, 용탕 충전 시 혼입 된 공기, 그리고 이형제 증발 가스다. 용탕이 너무 빠른 속도로 캐비티에 유입될 때 난류가 생기면서 공기를 말아 올리는 것이 핵심 메커니즘이다.

    이형제가 기포 생성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1차 샷 시 가스 함유량이 최초 용탕 대비 100배 수준까지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는 현장 분석 결과가 있으며, 이형제와 플런저 오일이 가스의 약 70%를 차지한다는 보고도 있다. 벤팅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면 가스 관련 결함이 약 30% 줄어든다.

    ② 수축 기공 (Shrinkage Porosity)

    가스 기공과 달리 수축 기공은 금속이 응고 수축할 때 용탕 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생기는 공동이다. 단면에서 보면 스폰지 형태의 상호 연결된 구조, 또는 두꺼운 단면의 열 중심부에 집중된 파이프 형태로 나타난다. 노출된 수지상(dendritic) 구조가 보이면 수축 기공으로 판단할 수 있다. 냉각 설계 불량, 과도한 주입 온도, 금형이 완전 응고 전에 열리는 경우가 주요 원인이다.

    ③ 산화물 및 개재물 (Inclusions)

    비금속 이물질이 주조물 내부에 갇히는 결함이다. 용탕 표면의 산화막, 슬래그, 로 바닥 잔재물이 충전 과정에서 혼입 된다. 원료 관리와 용탕 청정화 처리(탈가스, 여과)가 핵심 예방책이다. 게재물은 응력 집중점이 되어 부품 강도를 국소적으로 약화시킨다.

     

    다이캐스팅 불량 유형별 원인과 현장 대응 방법
    다이캐스팅 불량 유형별 원인과 현장 대응 방법

     

    표면 결함 유형과 원인

    ④ 소착 (Soldering)

    소착은 용융 알루미늄이 금형 표면에 달라붙는 현상이다. 탈형 시 금형 표면이 뜯겨 나가거나, 제품 표면에 금형 재질이 부착된 흔적이 남는다. 소착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고온에서 알루미늄 합금과 금형 철(Fe) 사이에 금속간화합물(주로 FeAl₃)이 형성되는 화학적 소착이고, 다른 하나는 낮은 온도에서 기계적 밀착에 의한 소착이다. 한양대 연구에 따르면 소착층의 대부분은 화학적 반응에 의한 FeAl₃였으며, 소착층 형성 속도는 주조 냉각 조건이나 주조 속도보다 이 금속간화합물 반응에 크게 의존한다.

    실무적으로 소착이 반복되는 구간은 대부분 게이트 직하부나 용탕 충돌 구간처럼 열 부하가 집중되는 부위다. 이 구간에 질화(nitriding)나 PVD 코팅(CrN, TiAlN 계열)을 적용하면 금형 표면 경도를 높이고 Al-Fe 반응층 형성을 억제할 수 있다. 직접 해당 구간에만 표면 처리를 변경했을 때 소착 발생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던 경험이 있다. 이형제 도포량 조정만으로는 구조적인 소착을 해결할 수 없다는 걸 그때 명확히 깨달았다.

    ⑤ 콜드셧 (Cold Shut)

    두 용탕 흐름이 만나는 지점에서 충분히 융합되지 않고 굳어버린 선형 결함이다. 사출 성형의 웰드라인과 비슷한 형태로, 표면에 선명한 경계선이 나타난다. 금형 온도가 낮거나 용탕 온도가 부족한 상태에서, 또는 사출 속도가 느려 용탕이 흐름 방향을 잃을 때 발생한다. 알루미늄 용융물 660~700℃, 다이 온도 180~220℃ 유지가 권장 범위다. 콜드셧이 발생한 부품은 강도가 약화되어 하중 부위에 사용하기 어렵다.

    ⑥ 미런 (Misrun)

    용탕이 캐비티 전체를 채우지 못하고 응고되어 형상이 불완전하게 만들어지는 결함이다. 콜드셧과 유사한 조건에서 발생하지만, 미런은 충전 자체가 미완성된 상태다. 얇은 벽 구간이나 게이트에서 멀리 떨어진 말단부에서 자주 발생한다. 용탕 온도 상승, 사출 속도 증가, 게이팅 경로 재설계가 대응책이다.

    ⑦ 흐름 자국 (Flow Marks)

    용탕이 캐비티를 채우는 과정에서 흐름 경로가 표면에 선 또는 물결 형태로 남는 결함이다. 온도 제어와 충전 패턴 균일성이 핵심이다. 용탕 온도와 금형 온도가 동시에 낮을 때 특히 발생하기 쉽고, 사출 속도 프로파일을 조정하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형상 및 기타 결함 유형

    ⑧ 플래시 (Flash)

    파팅라인이나 벤트 주변에서 용탕이 새어 나와 얇은 막 형태로 굳어버리는 결함이다. 형체력 부족, 파팅라인 손상 또는 이물질 끼임, 과도한 사출 압력이 원인이다. 1단계 충전량을 캐비티 용량의 92~99.9% 범위로 정밀하게 설정하고, 보압 압력을 500 psi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플래시 억제에 효과적이다. 벤트 근처에서 플래시가 지속될 경우 벤트 깊이와 너비를 줄이는 금형 수정이 필요하다.

    ⑨ 히트체크 (Heat Check)

    금형 표면에 발생하는 망상 균열이 제품 표면에 그대로 전사되는 결함이다. 사이클마다 반복되는 급격한 열팽창·수축으로 인한 금형 표면의 열 피로 균열이 원인이다. 수성 이형제 사용으로 금형 표면 근처에 수소가 침투해 수소취성을 유발하고, 균열 틈새에 알루미늄이 침투해 취약한 Fe-Al계 금속간화합물을 형성하면서 균열이 가속화된다. 금형 온도 변화 구배를 15℃ 미만으로 유지하는 열 회로 설계와 이형제 도포량 최적화가 예방의 핵심이다.

    ⑩ 이젝터 자국 (Ejector Marks)

    탈형 시 이젝터 핀이 제품 표면에 남기는 함몰 또는 돌출 자국이다. 탈형 저항이 크거나 핀 배치가 불균형할 때 발생한다. 이젝터 핀 위치에 0.05~0.2mm 정도의 재료를 추가해 응력을 분산시키는 설계 보완이 표준적인 대응 방식이다. 소착이 함께 있으면 탈형 저항이 커져 이젝터 자국 발생을 악화시키므로, 소착과 이젝터 자국이 동시에 나타날 때는 두 결함의 연관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불량 유형별 접근 원칙

    10가지 불량 유형을 쭉 나열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한 제품에 두세 가지 결함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가스 기공과 콜드셧이 함께 발생하면, 사출 속도와 금형 온도 두 변수가 동시에 문제가 된 것이다. 한 변수만 조정하면 한쪽이 개선되면서 다른 쪽이 악화되는 트레이드오프가 생길 수 있다.

    불량 원인 분석의 출발점은 항상 결함 위치와 형태를 정확히 기록하는 것이다. 어느 사이클에서 발생했는지, 온도가 어떤 상태였는지, 게이트에서 얼마나 떨어진 위치인지가 원인 추적의 단서가 된다. PFMEA와 관리 계획서(Control Plan) 체계를 활용해 각 결함 유형별 잠재 원인과 검출 방법을 미리 정리해 두면, 실제 불량 발생 시 대응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결함을 줄이는 일은 파라미터 하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공정 전체를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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