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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캐스팅에서 냉접(콜드셧, Cold Shut)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가장 먼저 하는 조치는 용탕 온도를 올리거나 사출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바꿔도 냉접이 어떤 날은 나오고 어떤 날은 안 나오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문제의 출발점을 다시 짚어봐야 한다. 공정 조건은 냉접을 줄이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런너와 게이트 구조가 용탕을 고르게 분배하지 못하고 있다면 조건 조정만으로는 결과가 일정해지지 않는다.

    냉접은 왜 생기는가

    냉접은 두 갈래 이상의 용탕 흐름이 캐비티 안에서 만날 때, 그 합류 지점의 온도가 충분히 높지 않아 경계면이 제대로 융합되지 못하고 선 형태의 결함으로 남는 현상이다. 사출 성형의 웰드라인과 발생 원리가 비슷하지만, 다이캐스팅에서는 금속 용탕의 유동성이 수지보다 훨씬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에 합류 시점의 온도 관리가 더 까다롭다.

    냉접이 형성된 부위는 표면에서 선으로 보이지만, 단면을 보면 두 흐름 사이에 산화막이 개재된 경우가 많다. 이 경계는 가벼운 외력에도 분리될 수 있어, 외관 불량을 넘어 구조 강도 저하로 이어진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학술자료에 따르면, 알루미늄 실린더 블록 다이캐스팅 공정에서 탕경(cold shut)은 용탕 충전 단계의 탕류 불균형에 기인하는 대표적인 결함으로 분류된다.

    냉접의 직접 원인은 크게 세 가지 조건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만들어진다. 용탕이 식을 만큼 충전 시간이 길어지거나, 합류 직전 구간의 금형 온도가 국소적으로 낮거나, 두 흐름의 도달 시간 차이가 크다.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만 단독으로 나타나는 경우보다 두세 가지가 겹쳐서 나타나는 경우가 더 흔하다.

    공정 조건을 바꿔도 결과가 들쭉날쭉하다면

    사출 속도와 용탕 온도를 조정해도 냉접이 일정하게 잡히지 않는 상황은, 공정 조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신호로 읽어야 한다. 실무 사례를 보면, 런너 단면 설계가 유량을 고르게 분배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

    런너는 용탕을 슬리브에서 게이트까지 이송하는 경로다. 단면적이 불균일하거나 분기 구조에서 각 경로의 길이와 단면이 차이 날 경우, 복수의 게이트로 유입되는 용탕의 속도와 도달 시간이 달라진다. 빠른 쪽 흐름이 먼저 도달해 캐비티 안에서 일부 응고가 시작된 뒤에 느린 쪽 흐름이 합류하면, 합류 지점은 냉접 형성 조건이 된다.

    이 상태에서 용탕 온도만 높이면 짧게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충전 경로 자체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조건이 조금만 틀어져도 불량이 재현된다. 개인적으로 이 상황에서 공정 조건 변경보다 런너 단면 검토를 먼저 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이캐스팅 냉접 런너 유량 분배 단면 구조 이미지
    다이캐스팅 냉접 런너 유량 분배 단면 구조 이미지

     

    런너와 게이트 설계가 냉접에 미치는 영향

    런너 시스템 설계가 냉접에 미치는 영향은 구체적으로 두 가지 경로로 나뉜다.

    첫째는 유량 불균일이다. 분기 런너에서 각 경로의 단면적과 길이가 다를 경우, 유량이 한쪽으로 치우친다. 비슷한 조건의 사례를 보면, 런너 분기 이후 두 경로의 길이 차이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충전 완료 시점 차이가 발생해 냉접 위험이 높아진다. 단면적뿐 아니라 경로 길이의 균형도 함께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둘째는 게이트 위치와 형상이다. 게이트가 두 흐름이 만나는 지점을 향해 배치되어 있거나, 게이트 단면이 너무 좁아 속도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경우, 합류 지점에서 산화막이 깨지지 않고 경계로 남기 쉽다. 닷코(DATCO) 금형 기술 자료에서는 냉접 유사 불량인 라미네이션(Lamination) 해결을 위해 게이트 위치 변환, 주입 속도 조정, 금형 온도 상승을 함께 검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 두 가지를 확인하지 않고 용탕 온도와 사출 속도만 반복해서 조정하면, 어느 조건에서는 냉접이 나오고 어느 조건에서는 안 나오는 재현성 없는 결과가 이어진다.

    실패 사례에서 확인한 점검 순서

    공정 조건을 여러 조합으로 바꿔 봤지만 냉접이 재현성 없이 반복된 사례에서, 런너 단면을 실측해 보면 설계 도면과 실제 가공 치수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공차 범위 안에 있지만 분기 이후 경로 간 단면적 차이가 일정 수준을 넘었고, 이것이 유량 불균일의 원인이었다.

    이 사례에서 확인한 점검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냉접이 반복되는 위치를 기록하고, 해당 위치로 유입되는 게이트가 어떤 런너 경로에서 오는지 확인한다. 그 다음 분기 런너의 각 경로별 단면적과 길이를 실측해 설계값과 비교한다. 차이가 확인되면 균형 보정을 먼저 한 뒤에 공정 조건을 재조정하는 순서가 더 효과적이었다.

    예상과 달랐던 점은, 균형을 맞춘 뒤 사출 속도와 용탕 온도를 오히려 이전보다 낮게 설정해도 냉접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단정하기보다 조건을 나눠 봐야 하지만, 설계 구조가 바뀌면 공정 파라미터의 허용 범위 자체가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였다.

    공정 조건 조정이 효과를 내는 조건

    런너와 게이트 구조가 정상적으로 유량을 분배하고 있는 상태라면, 공정 조건 조정은 냉접 개선에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이 조건에서 점검할 사항은 크게 세 가지다.

    • 용탕 온도: 알루미늄 합금 기준으로 캐비티 충전 완료 시점까지 적정 유동성이 유지되는 범위 안에서 관리한다. 슬리브 내 정체 시간이 길어지면 온도 손실이 커지므로 샷 타이밍도 함께 확인한다.
    • 사출 속도 전환 시점: 저속 구간에서 고속 구간으로 전환하는 위치가 잘못 설정되면 용탕이 캐비티 입구에서 이미 온도를 잃기 시작한다.
    • 금형 온도: 합류 예상 구간의 금형 온도가 다른 구간보다 낮으면 냉접 위험이 높아진다. 열화상 카메라로 금형 표면 온도 분포를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 세 가지는 각각 독립된 변수가 아니라 서로 연동된다. 하나를 바꾸면 다른 두 가지의 최적 범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한 가지 변수만 조정하면서 결과를 기록하는 방식이 원인 파악에 유리하다.

    자주 나오는 질문

    냉접과 라미네이션은 같은 결함인가?

    두 결함은 발생 원리가 비슷하다. 냉접은 두 흐름의 합류 지점에서 경계면이 미융합된 상태이고, 라미네이션은 흐름이 층상으로 겹쳐 접합되지 않은 상태다. 현장에서는 혼용하기도 하지만, 라미네이션은 층 분리가 더 명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점검 방법과 대책은 대부분 겹친다.

    냉접 위치가 쇼트마다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런너 유량 불균일이 쇼트 간 편차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용탕의 온도나 점도 변동이 조금만 생겨도 분기 이후 흐름 배분이 달라져 합류 위치가 이동한다. 냉접 위치가 일정하지 않다면 런너 경로 균형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CAE 유동 해석을 쓰면 냉접 위치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가?

    런너와 게이팅 시스템을 정확하게 모델링한 경우 충전 시뮬레이션에서 합류 예상 구간과 냉접 위험 지점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실제 금형의 가공 편차, 이형제 상태, 금형 온도 분포 같은 변수는 해석 모델에 모두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해석 결과를 참고 기준으로 활용하고 실공정 데이터로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CASTMAN 기술 자료에서도 유동 시뮬레이션과 런너·게이팅 설계 최적화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 주제와 이어서 보면 도움이 되는 주제로는 "다이캐스팅 게이트 위치 설계 기준",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용탕 온도 관리와 슬리브 정체 시간", "런너 밸런싱 확인 방법과 단면 실측 기준" 같은 내용이 있다.

    마무리 요약

    냉접은 공정 조건 문제이기도 하지만, 런너와 게이트 설계 구조가 유량을 균일하게 분배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조건을 아무리 조정해도 재현성 있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냉접이 반복되는 위치와 패턴을 기록하고, 해당 위치로 이어지는 런너 경로의 단면과 길이 균형을 먼저 실측하는 것이 진단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공정 조건 조정은 그 다음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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